<김선아의 시네마 아이 (Cinema-Eye) No.20> <핑크 플라밍고> : 위선의 질서를 파괴하는 추함의 독립선언
존 워터스의 1972년 작 '핑크 플라밍고'는 미(美)와 추(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가차 없이 해체하는 문제적 텍스트다. 이 작품은 단순히 저급한 유머에 탐닉하는 것을 넘어, 부르주아적 가식과 중산층의 견고한 도덕적 질서를 정면으로 타격하는 추함의 미학을 극단까지 밀어붙인다.주연 배우 디바인은 화면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통해 세상이 규정한 추잡함을 당당한 주체성으로 전취하며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우뚝 선다. 특히 영화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마지막 장면은 단순한 충격 요법이 아니다. 이는 가공된 허위의 세계를 거부하고 날 것 그대...